영화 시동
12월 11일 CGV 신촌 아트레온에서 영화 시동 시사회 당첨되어서 관람하고 왔다.
매우 유쾌했고, 매우 재미있었다.
웹툰원작 영화인데, 웹툰도 찾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쾌했다.
보는 내내 즐거웠다. 가벼운 마음으로 또, 기대하는 마음으로 보기에 정말 좋은 영화이다.
웹툰이 영화화된 경우 성공한 사례가 그리 크진 않다.
웹툰이 드라마로 나온 경우는, 회차가 (영화보다) 길다보니까, 웹툰에서 말하려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려낼 시간이 (영화보다는)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거부감도 크게 없고 아쉬움도 많이 없다.
그래서 치즈인더트랩,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구해줘(웹툰 이름: 세상밖으로) 등의 드라마는 웹툰의 성공만큼 이목도 끌었고, 인지도도 높았고, 작품성도 인정받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뭐 각설하고, 다시 영화 시동으로 돌아와서
영화 시동은 처음부터 유쾌하다.
시작부터 극장안에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시작은 박정민과 정해인의 팬미팅에 온줄 알았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아, 여기가 마동석 팬미팅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웹툰 조금산 작가 짱!!
웹툰이라는 것이, 매주 한회씩(또는 2회씩) 기다리는 맛이 있다.
11시 40분부터 하나씩 업로드되는 새 웹툰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의 경우에는, 더 없이 값진 시간들이다.
그리고 이 웹툰을, 감독이 캐릭터 하나하나를 다 잘 그려냈다.
메인 캐릭터와 그 주변에 있는 캐릭터 비중을 잘 조율하면서 그려냈다.
아무래도 스토리의 중심에 있지 않은 캐릭터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고, 뜬금없이 갑작스럽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시동은 달랐다.
그래서 웹툰이 궁금해졌을 정도니까.
우선 가장 메인 캐릭터 거석이형 마동석
영화 스틸컷 나왔을 때 단발이길래 당연히 가발이겠지. 마동석이 시간도 없는데 머리를 어떻게 길렀겠어. 했는데, 영화보면서 아 진짜 머리 기른거구나 대단하다 짝짝짝. 하고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았는데
가발이다. ㅋㅋㅋㅋㅋ
이건 그 기사이다.
근데 진짜 뿌리부터 진짜 머리같던데 공을 많이 들이셨겠구나 느껴졌다.
마동석 나올때마다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했다.
그래서 흡사, 여기가 박정민 정해인 팬미팅이 아니라, 마동석 팬미팅인가. 싶었을 정도로 반응이 너무너무 좋았다.
그리고 고택일 역 박정민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그리고 이사람저사람 여러사람에게 엄청 많이 맞아서 보는 내내 내가 다 아팠다.
다들 적당히 때리는것도 아니고, 누가봐도 있는 힘껏 때려서 엄청 아팠을 것 같다.
박정민 연기야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웹툰 고택일의 느낌, 특징을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군데군데 들었다.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 고택일이다.
그리고 상필역에 정해인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를 시작으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드라마 봄밤까지, 현재 멜로 남주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정해인.
잘생겼다.
상필이가 나올때마다 느끼는건, 잘생겼다.
상필이가 울때 아마 대다수 상필이 팬들은 마음이 아팠을거고, 상필이가 웃을때 대다수 상필이 팬들은 같이 웃었을 것이다.
최정열감독이 정해인을 캐스팅 한 얘기 중의 하나가, 저 얼굴에서 상필처럼 과격하고 무식한 캐릭터가 나오면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고 한다.
항상 스윗했던 정해인의 다른 모습을 보아서 좋았다.
그리고 택일이 엄마 염정아
왕년에 배구선수로 활약했던, 그러나 지금은 학교를 때려친 반항기가 그득그득한 아들 고택일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엄마 염정아.
네이버 영화 코너에 극중 염정아 이름이 기재되어 있지 않네.
분명히 영화 안에서 택일이가 엄마이름을 두어번 외쳤는데 말이지.
염정아도 택일이를 많이 때린다.
택일이가 극중 이런 말을 한다.
때린다고 해결되는게 아니잖아!
근데 이말은 염정아한테 맞아서가 아니라, 마동석한테 맞았을 때 나온 말이다.
그걸 보면서, 얼마나 엄마한테 구박받고 매를 맞았으면 18살인 택일이가 저런 말을 했을까 감정이입이 되면서 짠하기도 했지만.. 맞을짓을 하긴했다.
아무튼 염정아도 참 아름답게 나온다.
택일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덜 성숙한 어른으로서 과격한 훈육으로 나타났을뿐이지. 그래도 택일이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눈에 가득하다.
염정아의 눈을 보면, 뭔가 더 이야기를 할 것 같은데, 하지 않는, 참는, 그래도 이순간에 상대를 이해하려는 그런 눈이다.
아름답다.
그리고 빨간머리 최성은
고택일과 동갑내기 18살 집나온 청소년.
권투를 배운듯 하지만, 아마도 남자어른에게 학대를 당했는지 남자를 무서워하면서도 자기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의지와 마음이 가득한 마음이 약한 청소년.
영화 군데군데 이 소녀의 강해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짠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있는것은 당연하지만, 버림받은 청소년은 있어서는 안되는데 말이지..
그리고 구만이형 김경덕
네이버에 쳐도 나오질 않네. 자본주의란..
얼굴을 상당히 많이 본 배우인데 아쉽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고싶은데.
잔잔히 중간중간 나와서 웃기는 포인트에 하나씩 더해주는 감초같은 역할이다.
이분이 더 궁금해서 찾아보니, 연극배우 출신이시다.
아Q정전 이라는 연극에서 주연을 하셨다.
아래 링크는 아Q정전 관련 유튜브 영상과 연극 소개 글
https://tumblbug.com/pitifulahq
정해인을 나쁜길로 끌여들였던 형아 윤경호
이분의 비중도 높다.
정해인과 같이 다니면서, 정해인을 나쁜길로 끌여들이는 인물.
그리고 영화의 주요 내용인 '어울리는 일을 해라' 라는 메세지를 같이 표현하는 인물.
이분은 정말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셨다.
그리고 올해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으셨다.
이분의 필모그래피는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올해 상을 받으셨고, 소감도 되게 인상깊게 하셨다.
아래는 이 분의 필모그래피.
https://namu.wiki/w/%EC%9C%A4%EA%B2%BD%ED%98%B8
더 더 더 잘됐으면 좋겠다.
정해인 할머니 고두심
손자 친구 택일이도 알고, 손자 친구 엄마인 염정아도 아는데, 손자 이름만큼은 호랭이라고 부르는 할머니.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정글의 왕 호랭이! 라고 외치셔서
손자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신거였구나 를 느낄 수 있었다.
중국집 사장님 김종수
이분도 요즘 활동을 엄청 많이 하시는 분이지 않는가.
영화에서 유일하게 겉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인물.
이 분이 있어서 영화가 애정있게 스토리를 풀어나갈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시동 재미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모든 영화가 꼭 무슨 의미를 가져야만, 엄청난 메세지를 가지고 있어야만 값진영화이고 그런건 아니지 않은가.
영화를 보는 그 매 분, 매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관객에게 좋은 기억과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시동이 그렇다.
잘 되었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유쾌하고 즐겁게 영화 보면서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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