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안하고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몇달 째 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며, 기름 한방울 안나오는 이 나라에서 나의 월급의 일부인 기름을 써가며 출근을 하고, 또 꼬박 8시간 또는 그 이상을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위하여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웃으면서 불평을 끝없이 매일같이 매 순간순간마다 했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살고 있는 내 스스로가 너무나도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이렇게 하는 내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고 대견하고 짠하고 대단하다.

나는 매우매우 대단하다. 기특하다.


이슈 클리어를 위해 지금도 이렇게 디버깅을 하고 있지 않은가?

기특하다. 참으로 기특하다. 대견하다. 

마냥 고집과 아집만 센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단정했는데, 지금은 그 고집과 아집을 넘어선 일을 계속해서 해 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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